광고 없는 100개의 앱 만들기.. 굳이?

"그냥 앱 개발 100개 하면 되잖아, 잘 하면 돈도 벌고"


나의 마음 속에서 또 다른 내가 소리쳤다.


나는 왜 광고 없는 100개의 앱을 만들까?

처음에 앱 개발을 빠르게 하면서 최대한 많이 만들면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며, 앱을 만드는 방법을 공부하고 AI를 활용해서 많이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광고를 붙여보는 경험을 하면서 광고 수익이 작게나마 매일 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 때부터 나는 광고를 위한 앱 기능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이유가 '낭만', '부모님', '나'라는 이유로 시작한다고 했는데 이번 글은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만들면서도 재미를 느끼진 못했고 광고 수익이 적은 날에는 괜시리 짜증이 나곤 했다.


매 시간마다 도파민에 중독된 사람처럼 Google Admob 사이트에 들어가서 오늘의 수익을 확인하던 나의 모습은 마치 비트코인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것을 지켜만 보는 예전의 나의 모습과 겹쳐보였다.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 하는 '나'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매번 새로운 것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곤한다. 이 말은 바꿔 말하면 끈기가 없는 것.


매번 새로운 것을 찍-먹 수준으로 하다가 어느 임계점에 부딪히면 다시 새로운 것을 하러 떠나가는 행동 패턴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끈기 있게 무언가를 하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적은 없었다.


그래서 도전이 필요했다. 끝까지 할 수 있는 도전.


처음 앱 개발로 돈을 벌어보겠다고 다짐 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었다.


광고 수익이라도 나면 좀 더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도전에 임한 것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광고 수익이 나지 않으면 중간에 포기 하기 쉽다는 것이었다.


나는 언제 제일 행복한가?


사업을 하겠다고 퇴사를 하고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럴싸한 사업은 성공시키지 못했다. 매일 매일이 누군가가 시키는 것이 없기 때문에 무한히 성장할 수도, 무한히 나태해질수도 있는 경계에 있는 것 같았다.


다행히도 조그마한 도전들을 해보면서 얻은 것들이 있다. 수입도 조금씩 생기고 무엇보다 나에 대해 잘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가치'를 줄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이 가치를 어떨 때는 마케팅을 하면서 느꼈고, 어떨 때는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나니, 나는 광고 없는 앱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이 선 것이다.


갑자기 결론이 왜 그렇게 나는가?


내가 만든 앱이 진정으로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근데도 나는 돈을 벌기 위해 광고를 봐야만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가치를 먼저 주고 그에 합당한 돈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가치를 주기 전에 돈을 먼저 받은 셈이다.


남들에게 인정을 받기도 전에 내가 나를 인정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자주 하다보니 점점 피폐해져 갔고 결국 또 포기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광고 없이 앱 100개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 먼저 가치를 주는 사람이 되는 것
  • 목표를 세우고 끝까지 끈기 있게 행동한 사람이 되는 것
  • 앱 개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게 되는 것


등 이것말고도 많은 것을 얻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래의 나에게 한마디를 하고 싶다.


"넌 드디어 변한거야 화이팅(오글거리네)"